기숙사 욕실손잡이

기숙사 공동욕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만큼 바닥에 물기가 마를 틈이 없어 미끄럼 사고가 반복되기 쉽습니다.

스위치와 콘센트가 있는 벽면에 앙카 위치를 표시한 시공 전 모습
기숙사 3층 공동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중 배수구 앞에서 발이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옆 칸막이를 붙잡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손으로 짚을 곳이 칸막이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기숙사 욕실은 여러 명이 번갈아 쓰다 보니 바닥이 마를 틈이 없고, 아침저녁 사용이 몰리는 시간에는 특히 물기가 많아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다들 그냥 조심하자는 말로 넘어가던 참이었습니다. 같은 층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저만 겪은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몇 명이 뜻을 모아 사생회를 통해 시설 담당자에게 건의를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산 문제로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담당자분이 실제로 욕실을 둘러본 뒤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해주셨습니다. 시공 업체 담당자가 방문해 칸막이 개수와 배수구 위치, 학생들이 자주 미끄러진다고 말한 지점을 하나하나 확인했고, 공용 공간 특성상 여러 사람의 체중과 사용 빈도를 고려해 일반 가정용보다 튼튼한 고정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시공은 방학 기간에 맞춰 진행됐는데, 샤워 칸마다 입구 쪽 벽면에 손잡이를 하나씩 달고 배수구 근처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매트도 함께 깔았습니다. 개강 후 다시 욕실을 썼을 때,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손이 닿는 위치에 손잡이가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한 일인지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같은 층 친구들도 이제는 넘어질까 조마조마하지 않고 씻을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다음 학기에는 다른 층 사생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건의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시공 전에는 담당 기사님이 학년 대표들을 모아 실제로 미끄러졌던 지점을 하나씩 짚어달라고 요청하셨는데, 다들 조금씩 다른 위치를 이야기했습니다. 배수구 바로 앞이라는 학생도 있었고, 샤워기 아래 서 있다가 몸을 돌리는 순간이라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의견을 종합해 위험 지점 여러 곳에 손잡이를 나누어 배치한 덕분에, 한 사람의 경험만으로는 놓쳤을 부분까지 꼼꼼히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시공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밤늦게 씻으러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적은 시간에 혼자 씻다 넘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불안 없이 편하게 샤워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생회 대표를 맡았던 친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설 담당자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불편사항이 있어도 어디에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처럼 학생들이 뜻을 모아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니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이 이뤄진다는 걸 경험하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불편사항도 건의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공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점은, 기숙사처럼 다인원이 함께 쓰는 시설은 개인 주택보다 손잡이에 실리는 하중과 접촉 빈도가 훨씬 높아 고정 방식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시공 후 한 학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흔들림 없이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어, 그 부분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기숙사 생활 안내 자료에 욕실 안전 수칙과 함께 손잡이 위치를 표시한 도면을 포함시키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작은 시공 하나가 이렇게 기숙사 생활 안내 문화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습니다. 시설 담당자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점은, 기숙사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은 손잡이 하나를 달더라도 학교 안전 관리 규정에 맞는 제품인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시공 업체에서 공공시설 납품 경험이 있는 제품으로 준비해주셔서 별도의 추가 승인 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공이 끝난 뒤에는 다른 기숙사 건물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퍼져, 저희 층 사례가 일종의 참고 모델처럼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넘어질 뻔했던 경험 하나가 이렇게 여러 사람의 생활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될 줄은 몰랐고, 사소해 보이는 불편이라도 함께 목소리를 낼 때 실제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배운 경험이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지금 돌이켜보면, 기숙사에서 지낸 4년 중 가장 뿌듯했던 경험 중 하나로 이 일을 꼽고 싶습니다. 후배들이 같은 공동욕실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작은 불편함도 그냥 넘기지 않고 목소리를 냈던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시설은 가만히 두면 낡아가지만, 누군가 관심을 갖고 개선을 요청하면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몸소 배운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방을 물려받게 될 다음 학기 신입생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사소한 불편이라도 참고 넘기기보다, 함께 목소리를 내면 생각보다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별것 아닌 미끄러짐 한 번이 결국 여러 사람의 안전한 생활로 이어진 셈입니다. 졸업 후 다른 곳에서 지내게 되더라도, 생활 공간의 안전을 스스로 챙기고 필요하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 배움만큼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시공 기사님께도 감사 인사를 다시 전하고 싶을 만큼, 그날의 작업이 저와 같은 층 친구들의 일상을 조용히 바꿔 놓았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공간일수록 손잡이 하나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됩니다.”

— 김시원, 홈픽스브라더 대표 시공자
나무문이 열린 욕실 코너, 세숫대야와 바닥 배수구가 보이는 시공 전 모습
시공 전 욕실 코너 상태
유리 샤워부스 문틀 옆에 세로형 안전손잡이를 고정하는 모습
문틀 옆 세로형 손잡이 고정 작업
샤워벽면 가로형 손잡이와 수건걸이, 위쪽 샤워기 헤드
샤워벽면 손잡이와 수건걸이

양변기 안전바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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