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 안전바

다세대주택은 세대마다 화장실 크기와 구조가 제각각이라, 정해진 답 대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세대주택 세면대 양옆 안전바
다세대주택 반지하 세대에 사시는 어르신 댁을 방문했을 때, 화장실이 생각보다 훨씬 좁아 손잡이를 어디에 달아야 할지부터 고민이 됐습니다. 세면대와 욕조, 변기가 한 평 남짓한 공간에 다 붙어 있어서 일반적인 위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먼저 어르신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화장실을 이용하시는지 여쭤봤고, 세면대에서 몸을 숙여 씻으실 때 가장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반지하 특성상 창문이 작아 낮에도 어두운 편이라, 손잡이 위치를 손으로 더듬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벽 모서리와의 거리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공간이 좁다 보니 세면대 양옆 벽에 바짝 붙여 손잡이를 달아야 했는데, 벽 안쪽에 배관이 지나가는 부분을 피해 고정 위치를 다시 잡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반대편 벽도 확인해 보니 배관 위치가 조금 달라서, 양쪽 손잡이의 높이를 미세하게 다르게 맞춰야 했습니다. 샤워부스 문 앞도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아서, 문을 여닫을 때 손이 자연스럽게 닿는 자리에 짧은 안전바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욕조와 샤워기 사이 공간도 손 뻗을 곳이 마땅치 않아 짧은 바를 하나 더 배치해 동선을 이었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어르신께서 옆에 앉아 계속 지켜보셨는데, 예전에 이웃분이 화장실에서 넘어져 한동안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좁은 공간이라고 대충 위치를 잡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시공을 마치고 나니 좁은 공간임에도 어르신이 세면대와 샤워부스를 오가며 손잡이를 번갈아 짚으실 수 있게 됐고, 공간이 좁을수록 오히려 위치를 더 세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어르신은 작업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손잡이를 이곳저곳 짚어보시며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같은 건물의 다른 세대에서도 비슷한 구조의 화장실을 쓰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세대주택은 같은 건물 안에서도 세대별로 소유주가 다르다 보니, 한 세대에서 좋은 결과를 보고도 이웃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그래도 이번 어르신 댁 시공을 계기로 같은 층 이웃분이 먼저 연락을 주셔서, 비슷한 구조의 화장실을 몇 군데 더 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웃분 댁도 구조는 비슷했지만 배관 위치나 타일 상태는 또 조금씩 달라서, 결국 매 세대마다 처음부터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다세대주택 시공을 여러 번 해보면서 느낀 것은, 겉보기에 똑같아 보이는 구조라도 절대 같은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세대주택 현장에서는 항상 첫 세대를 시공할 때보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벽 안쪽 상태를 하나하나 다시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건물이 오래되었을수록 이런 확인 과정이 결과물의 안전성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시공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만큼 세밀하게 접근해야 실제 생활에서 체감되는 만족도가 크다는 것을 매번 새롭게 느낍니다. 다세대주택은 표준화된 답이 없는 만큼, 매번 처음 방문하는 세대처럼 새롭게 살펴보는 자세가 오히려 가장 안전한 접근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좁고 오래된 공간일수록 손잡이 하나의 위치가 실제 생활의 안전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면서 계속 되새기게 됩니다.
다세대주택 세면대 안전바 반대편 각도
반대편에서 바라본 세면대 안전바
다세대주택 샤워부스 문 옆 안전바
샤워부스 문 옆에 시공한 안전바
다세대주택 욕조와 샤워기 옆 안전바
욕조와 샤워기 사이에 배치한 안전바

욕실타일 손잡이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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